재판정 입장 중...
장인어른이 폰을 바꾸신다길래 매장에 모시고 갔던 게 석달 전입니다. 지난주에 제 앞으로 요금 미납 문자가 와서 알았습니다. 그날 장인어른 폰이랑 처남 폰까지 두 대가 제 명의로 개통돼 있었어요. 가족결합 할인이 된다고 하셔서 별생각 없이 사인한 서류가 그거였나 봅니다. 요금은 당신이 내신다더니 석달째 제 계좌에서 나가고 있었고, 처남 폰엔 소액결제 12만원도 찍혀 있습니다. 아내한테 말했더니 "아빠가 설마 떼먹겠어? 좀 기다려봐" 랍니다. 명의를 정리하고 싶다고 정식으로 말씀드리려는데 아내는 분란 만들지 말래요. 이거 제가 참는 게 맞습니까?
시댁 가족 단톡방에 아침마다 문안인사를 올리는 문화가 있어요. "아버님 어머님 좋은 아침입니다~" 이런 거요. 원래 남편이 하던 건데 언제부턴가 제가 안 하면 어머님이 남편한테 전화하세요. "새아가가 요즘 바쁜가보다?" 하시면서요. 그럼 남편이 저한테 "어머니 서운해하시니까 한줄만 써" 합니다. 아침 7시에 눈 뜨자마자 시댁 단톡부터 확인하는 삶이 됐어요ㅋㅋ 지난주 출장 가서 이틀 못 올렸더니 "시집살이 시키는 것도 아닌데 인사가 그렇게 어렵냐" 소리 들었습니다. 추가) 남편도 처가에 인사하냐는 댓글이 있을 것 같아서요. 저희 친정은 단톡 자체가 없고, 남편은 장인장모 생신 때만 연락해요. 이거 공평한 건가요?
휴가 때 찍은 사진으로 프사를 바꿨어요. 민소매 원피스 입고 바다 앞에서 찍은 거요. 한시간 만에 시어머니한테 전화가 왔습니다. "애 엄마가 무슨 민소매를 프로필에 올리니, 애 친구 엄마들도 볼 텐데" 하시더라구요. 그 뒤로 프사 바꿀 때마다 심사평이 옵니다. 이건 화장이 진하다, 이건 어디 놀러갔냐.. 제 프로필 사진이잖아요. 무시하자니 전화가 오고, 맞추자니 제 카톡이 어머니 검열을 통과해야 하는 게 어이없어요ㅋㅋ 남편은 "그냥 가족 사진 해놔, 편하잖아" 랍니다. 이게 해결책인가요? 어머니만 안 보이게 설정하면 큰일나겠죠?
아내가 출산해서 장모님이 3주째 저희 집에 계십니다. 아내 미역국이며 애 목욕이며 다 해주시는 건 감사해요. 근데 장모님 음식이 저랑 안 맞습니다. 간이 슴슴하고 반찬이 다 나물이에요. 퇴근하고 왔는데 고기 반찬이 없으면 힘이 빠지잖아요. 그렇다고 사위가 반찬 투정을 할 수는 없으니 몰래 배달을 시켰는데 그걸 장모님이 보셨어요. 분위기가 싸해졌습니다. 아내한테 말했더니 "엄마가 네 밥 차리러 온 사람이야?" 하고 화를 냅니다. 그건 아니지만 저도 이 집에 사는 사람인데요.. 장모님 계시는 동안 저녁은 따로 먹겠다고 하면 실례일까요?
시어머니가 손주 보고 싶다고 하셔서 남편이 거실 홈캠 계정을 공유해드렸어요. 저한테는 말도 없이요. 그날부터 카톡이 옵니다. "애 양말 안 신겼더라", "낮잠을 왜 이제 재우니", "티비를 너무 오래 보여주는 거 아니냐". 어머니가 저희 거실을 실시간으로 보고 계신 거예요. 어제는 제가 소파에서 폰 보고 있으니까 5분 만에 전화가 왔어요. "애 두고 뭐하니" 하시더라구요. 애 낮잠 자던 중이었거든요. 공유 끊자니까 남편은 "어머니 낙인데 어떻게 끊어" 합니다. 저 이제 저희 집 거실에서 등을 못 펴요. 이거 제가 참아야 하는 건가요?