재판정 입장 중...
지난달에 결혼했는데 사회를 10년지기 친구가 봐줬음. 걔가 말도 잘하고 해서 부탁했고 흔쾌히 알겠다고 했었음. 신혼여행 갔다오니까 카톡이 와 있었음. "사회 수고비 보통 30이더라~ 계좌 보낸다ㅎㅎ" 하고 계좌번호가 떡하니. 요즘 전문 사회자 쓰면 돈 드는 건 아는데, 친구잖아? 나는 답례로 백화점 상품권 10만원이랑 정장 대여비를 이미 챙겨줬거든. 시세를 청구할 거면 처음부터 말을 했어야 하는 거 아님? 30 보내자니 뭔가 지는 것 같고 안 보내자니 쪼잔한 놈 되는 분위기고.. 판결 좀 해줘
제가 주말마다 카메라 들고 다니는 게 취미거든요. 인스타에 사진 계정도 있구요. 결혼 준비하는 친구가 "스냅 업체 너무 비싸더라~ 너 사진 잘 찍잖아, 네가 해주면 안 돼?" 하길래 처음엔 고민했어요. 근데 들어보니 본식 스냅에 야외촬영까지 원하는 거예요. 업체 견적 80만원짜리 구성을요. 부담스럽다고 했더니 "친구 좋다는 게 뭐야~ 밥 살게" 합니다. 본식 스냅이 얼마나 빡센지 아는 사람은 알잖아요. 하루종일 뛰고 보정만 일주일 걸리는 일을 밥 한끼로요? 거절했더니 단톡 분위기가 묘해졌어요. 제가 야박한 건가요? 취미면 공짜로 해줘야 하나요?
친구 자취방 집들이에 고민해서 고른 무드등을 선물했음. 걔가 예쁘다고 캡처해서 나한테 보내줬던 거라 기억이 확실함. 2주 뒤에 당근 구경하다가 그 무드등을 봄. 판매자 위치 걔 동네, 사진 배경 걔 방 책상ㅋㅋ '미개봉 새상품 3.5에 팝니다' 라고 써있음. 내가 4만원 주고 산 건데. 웃긴 게 나 그 게시글 보기 전날에 걔랑 통화했거든. "무드등 잘 쓰고 있어?" "응 맨날 켜놔~" 이 대화를 함ㅋㅋㅋ 필요 없으면 팔 수도 있다 쳐. 근데 잘 쓰고 있다는 거짓말은 왜 함? 당근 링크 걔한테 보내줄까 말까 고민 중인데 이거 보내면 절교각임?
지난달 내 결혼식에 온 친구가 축의금을 안 냈음. 정신없어서 몰랐는데 장부 정리하다 알게 됨. 조심스럽게 물어봤더니 "아 나 요즘 좀 힘들어서~ 어차피 너도 내 결혼식 때 낼 거잖아, 그때 퉁치면 되지 않아?" 이러는 거임. 걔 결혼 계획 없음. 남친도 없음ㅋㅋ 기약 없는 어음을 발행한 거지. 밥은 먹고 갔음. 뷔페 8만8천원짜리. 따지자니 밥값 계산하는 쪼잔한 애 되는 거고 넘어가자니 현타 오고. 웃긴 건 걔가 그날 부케까지 받아갔다는 거임. 부케 받은 사람이 축의금은 어음이라니.. 이거 손절 사유임 아님 웃고 넘길 일임?
모르는 남자한테 디엠이 옴. "앱에서 보고 연락드려요" 라길래 사기인 줄 알았는데 캡처를 보내줌. 소개팅앱에 내 프로필이 있음. 내 사진 세 장에 '밝고 긍정적인 성격' 소개글까지ㅋㅋ 범인은 내 절친이었음. 내가 연애 안 한 지 2년 됐다고 걱정하더니 "네가 아까워서 그랬어~ 반응 좋았지? 선물이야 선물" 이럼. 걱정해준 마음은 알겠는데 내 사진이 모르는 사람들한테 2주 동안 노출된 거잖아. 지워달라니까 "매칭된 사람 중에 괜찮은 사람 있나만 보고" 이러면서 아직도 안 지움. 웃어야 할지 화내야 할지 모르겠음. 이거 고마운 일임 소름인 일임?
같이 콘서트 가자고 친구랑 둘이 티켓팅 했음. 내 아이디에서 두 장이 잡혔고 친구는 실패. 표는 걔가 '내가 보관할게' 해서 넘겨줬거든. 근데 어제 걔가 미안한 얼굴로 하는 말이, 급전이 필요해서 한 장을 30만원 웃돈 받고 팔았다는 거임. 내 자리를. 나한테 묻지도 않고. 와 진짜 ㅅㅂ.. 문제는 그게 내 아이디로 잡은 표라 부정거래 걸리면 제재당하는 것도 나라는 거임. 걔는 "요즘 그런 걸로 안 걸려~" 이럼. "너는 남은 한 장으로 보면 되잖아" 라는데, 나 혼자? 같이 가자며? 웃돈 30에서 반 준다는데 이거 받으면 나도 공범 되는 기분이고.. 손절각임?